
자신을 남들과 비교해서는 안 돼. 자연이 너를 박쥐로 만들어 놓았다면, 억지로 타조가 되려고 해서도 안 돼.
너는 가끔 자신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걷는 길과 다른 길을 간다는 이유로 자신을 나무라곤 하지. 이제는 그런 버릇을 버려야 해.
불길을 바라봐. 구름을 바라봐. 그리고 어떤 예감이 밀려오고, 네 영혼 속에서 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하거든, 그 목소리에 너 자신을 온전히 맡기면 돼. 그러고는 먼저 묻지 마.
‘이것이 선생님의 마음에 들까? 아버지의 뜻에 맞을까? 혹은 어떤 하느님의 눈에도 옳게 보일까?’
그런 것을 먼저 따지는 순간, 너는 자기 자신을 망치기 시작하게 돼.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나는 교직을 그만둔 후, 나의 길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해 보았다. 처음에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이었다.
‘재야인사’들이 멋있어 보였다.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의연하게 걸어가는 모습은 얼마나 멋있는가!
ㅈ 빈민단체에서 일할 때, 빈민의 대부이신 제정구 선생을 만났다. 술자리에서 그분이 건네는 술잔을 떨어뜨렸다. 그분의 카리스마에 압도된 것이었다.
그즈음 시 공부하며 만난 분은 김남주 시인이었다. 그분을 모시고 대학 강연회에 몇 번 갔다. 대강당에 모인 학생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소탈하게 웃는 그분의 모습은 지금도 내 가슴에 선연하게 남아 있다. 지금까지 두 분이 나의 롤모델이다.
시골에 내려가 농사도 지어보고, 지역 운동도 해 보았다. 그렇게 몸으로 부딪치면서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말했다.
“노력하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 사람은 해 보기 전까지는 자신의 잠재력을 모른다. 노력하다 보면 이런 날이 올 것이다.
‘네 영혼 속에서 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하거든, 그 목소리에 너 자신을 온전히 맡기면 돼.’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