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경영에도 생성형 AI가 들어온다.
농업인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실제 농업경영과 사업 구상에 활용하기 위한 실전 교육이 청주에서 진행됐다. 제13기 청주시농업인대학 스마트농업경영과는 25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관 농업인대학 2층에서 교육생 25명을 대상으로 ‘AI 활용법과 사업아이템’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강의는 디지털 전환 및 AI 활용 교육 전문기관인 좋은세상바라기(주) 대표이자 구글 공인 트레이너인 최병석 경영학박사가 맡았다. 교육은 단순히 생성형 AI에 질문을 입력하고 답변을 받는 방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전환의 기본 개념부터 Google 계정과 Gmail, 생성형 AI인 Gemini(제미나이), 맞춤형 Gems(젬), AI 에이전트의 차이와 활용 방법을 이해하고 이를 농업인의 사업아이템 발굴과 사업계획서 작성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스마트농업경영에서 말하는 ‘스마트’의 범위를 생산시설 자동화나 스마트팜 기술에만 한정하지 않고, 농업인 스스로 디지털 도구와 AI를 활용해 정보를 찾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사업을 기획하는 경영 역량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디지털 전환의 시작은 ‘디지털 신분증’…Google 계정과 Gmail부터
최병석 박사는 본격적인 AI 활용에 앞서 디지털 전환의 기본부터 짚었다. 핵심은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을 식별하고 다양한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한 계정과 인증 체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교육에서는 이를 이해하기 쉽게 ‘디지털 신분증’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Google 계정과 Gmail의 활용에 주목했다. Gmail을 단순한 이메일 송수신 도구로만 바라보지 않고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에 가입하고 본인을 확인하며 온라인 업무를 연결하는 중요한 디지털 기반으로 이해하도록 했다.
특히 ‘Google로 로그인(Sign in with Google)’ 기능의 의미도 함께 다뤘다. Google 공식 도움말에 따르면 이 기능은 Google 계정을 이용해 별도의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새로 만들지 않고 지원되는 앱이나 서비스의 계정을 만들거나 로그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만 이용자는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인지 확인하고 요청되는 권한을 검토한 뒤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
이 같은 계정 기반의 디지털 환경을 이해하면 Gmail뿐 아니라 Google Drive와 Google Docs 등 여러 Google 서비스를 보다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생성형 AI인 Gemini를 사용하는 과정에도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
최 박사는 이처럼 디지털 전환을 거창한 기술 도입에서 시작하기보다 농업인 개개인이 자신의 계정과 이메일, 인증과 로그인 구조를 이해하고 디지털 서비스를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Gemini 채팅과 맞춤형 Gems, AI 에이전트는 어떻게 다른가?
이어진 교육에서는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Gemini의 일반적인 AI 채팅과 목적에 맞게 설정하는 Gems, 그리고 업무 흐름을 수행하도록 설계하는 에이전트형 AI의 차이를 구분하는 데 중점을 뒀다. Google은 공식 Gemini 도움말에서 Gems를 반복적인 작업을 처리하거나 특정 분야에서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하는 ‘Gemini의 맞춤형 버전’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용자는 목적과 요구사항에 따라 Gem에 이름과 지침을 부여하고 필요한 경우 관련 파일을 추가해 특정 업무에 맞는 AI로 구성할 수 있다.
이는 농업경영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넓힌다. 매번 긴 프롬프트를 처음부터 작성하는 대신 자신의 농장이나 사업 목적, 역할, 작업 방식 등을 반영한 맞춤형 Gem을 구성한다면 아이디어 발굴, 홍보 콘텐츠 기획, 자료 정리, 사업계획 초안 작성 등 반복적인 업무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에서는 이와 함께 오팔(Opal)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형 활용 개념도 다뤘다. Google은 현재 Gemini 웹 앱에서 Opal 기반의 ‘Gems from Google Labs’를 통해 자연어로 맞춤 워크플로나 AI 미니앱을 만들 수 있는 실험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인 대화형 AI가 질문과 답변을 중심으로 작동하고 클래식 Gems가 특정 역할과 목적에 맞는 반복적인 대화를 지원한다면, Opal 기반 Gems는 여러 단계의 작업 흐름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활용 범위가 확장된다.
따라서 이번 교육은 “어떤 AI가 더 좋은가”를 따지는 데 머무르지 않고 “내가 하려는 일이 무엇이며, 그 목적에는 어떤 형태의 AI가 적합한가”를 판단할 수 있도록 AI 활용의 단계와 차이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봇설’로 맞춤형 챗봇 설계…AI 소비자에서 AI 활용자로
교육생들이 생성형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설계해 보는 실습도 이어졌다. 최 박사는 맞춤형 챗봇 설계를 지원하는 ‘봇설’을 활용해 필요한 AI 챗봇의 역할과 목적, 수행할 업무, 답변 방식 등을 구체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챗봇을 만드는 과정을 교육했다.
맞춤형 AI를 설계할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좋은 답을 해줘”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어떤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지, 어떤 배경정보를 참고해야 하는지, 결과를 어떤 형식으로 제시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Google 역시 맞춤형 Gem을 만드는 방법에서 페르소나, 작업, 관련 정보, 형식 등을 구체화하는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
농업인 입장에서는 이러한 맞춤형 AI를 농산물 홍보 문구 작성, 고객 문의에 필요한 답변 초안 마련, 체험 프로그램 기획, 농장 브랜드 아이디어 발굴, 사업자료 정리 등 다양한 업무에 응용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에게 모든 판단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농업인이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AI가 수행할 역할을 명확히 설계하는 것이다. 생성된 결과 역시 사실관계와 현장 적합성을 사람이 직접 확인하고 수정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수록 농업인은 AI의 단순한 이용자를 넘어 자신의 업무에 맞는 AI 활용 방식을 설계하는 주체로 발전할 수 있다.
“AI가 사업아이템 찾고 사업계획서까지 돕는다”…농업경영의 AI 활용법
이번 강의에서 교육생들의 실질적인 농업경영과 맞닿은 부분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업아이템 발굴과 사업계획서 작성이었다. 농업인은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경영자다. 무엇을 생산할 것인지뿐 아니라 누구에게 판매할 것인지, 자신의 농산물이나 서비스가 어떤 차별점을 가질 것인지, 고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홍보하고 수익구조를 만들 것인지까지 고민해야 한다.
생성형 AI는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대신 결정하는 존재라기보다 생각을 확장하고 구조화하는 협업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유한 농업자원과 경험, 지역 특성, 목표 고객 등을 입력하고 가능한 사업아이템을 다양하게 제안받은 뒤 농업인이 현실성과 시장성, 실행 가능성을 검토하는 방식이다.
사업계획서 작성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사업 배경과 필요성, 목표 고객, 핵심 서비스, 차별화 요소, 홍보 전략, 실행계획 등 필요한 항목을 구조화하고 빠진 내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Gemini와 맞춤형 Gems를 활용할 수 있다.
맞춤형 Gem에는 목적에 맞는 지침을 설정하고 관련 파일을 추가해 보다 구체적인 맥락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농업인이 자신의 사업 목적에 맞는 Gem을 설계한다면 반복적인 사업기획과 자료 정리 과정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AI가 작성한 사업계획서가 곧바로 완성된 사업계획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지원사업의 공고 조건과 평가 기준, 예산 기준, 제출 서식 등을 확인해야 하며 AI가 생성한 수치와 통계, 시장정보도 반드시 원출처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 AI의 강점은 농업인의 경험을 대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 아이디어를 빠르게 가시화하고 질문을 확장하며 초안을 만드는 시간을 줄이는 데 있다.

스마트농업의 경쟁력, 시설뿐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농업인’에게서 나온다
이번 청주시농업인대학 스마트농업경영과 교육은 디지털 전환과 생성형 AI를 농업인의 실제 경영 문제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Google 계정과 Gmail이라는 디지털 환경의 기본에서 출발해 ‘Google로 로그인’을 통한 서비스 접근, Gemini를 활용한 생성형 AI 대화, 목적별 맞춤형 Gems 설계, 나아가 Opal 기반 에이전트형 AI와 사업아이템 발굴 및 사업계획서 작성까지 교육의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장했다.
특히 AI를 ‘질문하면 답을 주는 신기한 기술’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농업인이 자신의 업무와 목적에 맞게 설정하고 활용해야 하는 경영 도구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농업인의 현장 경험과 전문성에 디지털 활용 역량이 결합될 때 AI는 농산물 생산을 넘어 기획, 홍보, 고객관리, 사업개발 등 농업경영 전반을 지원하는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다.
강의를 진행한 최병석 박사는 경영학박사로 디지털 전환 및 AI 활용 교육 전문기관 좋은세상바라기(주)를 이끌고 있으며 구글 공인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청주시농업인대학 강의에서는 디지털 전환의 기초부터 생성형 AI와 맞춤형 챗봇, 사업아이템 및 사업계획서 작성까지 농업인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AI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결국 스마트농업의 미래는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자신의 농업과 경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발견하고 적합한 디지털 도구와 AI를 선택해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구글 지메일부터 GEM까지’ 이어진 이번 교육은 AI 시대 농업경영의 또 다른 출발점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