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시장에서 하이엔드 아파트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한 ‘아크로드서초 1·2단지’는 1순위 청약에 약 3만3000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1,099.1대 1에 달했다. 같은 달 용산구 이촌동의 ‘이촌르엘’도 134.97대 1의 청약 경쟁률로 마감했다. 5월에는 동작구 흑석동에서 분양한 ‘써밋 더힐’이 실내수영장, 스카이라운지, 커튼월룩 외관 등의 하이엔드 설계를 내세워 1순위 평균 경쟁률 32.51대 1을 기록했다.
매매 시장에서도 하이엔드 단지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59㎡가 지난 2월 33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31억5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높아진 금액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A㎡도 2월에 44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한강변과 강남권 하이엔드 단지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단지가 입지와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상품 경쟁력이 뛰어나며, 최고급 마감재와 외관 디자인, 수영장과 스카이라운지 같은 커뮤니티 시설이 입주민 만족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입지조건이 비슷해도 하이엔드 브랜드 여부에 따라 시세 차익과 가치 상승 폭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며 “희소성과 입지 프리미엄을 갖춘 단지는 시장 변동과 무관하게 견조한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서울 내 신규 하이엔드 단지 공급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 대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한 ‘써밋 클라비온’을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44~84㎡, 총 812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 44~59㎡ 17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현대건설도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한강변에 자리 잡은 5000여 가구의 대단지로 수영장, 아이스링크장, 오페라하우스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동작구 노량진5구역에 ‘써밋 더 트레시아’를 공급할 방침이다. 지하 5층~지상 28층, 9개 동, 총 727가구 규모로 한강변 입지와 특화 설계를 내세워 하이엔드 주거 상품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울 분양시장에서 하이엔드 단지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청약과 매매 시장 모두에서 강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입지와 고급화 설계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단지가 부동산 시장에서 차별화된 수요층을 확보하는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