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서울 접근성 개선을 위한 철도망 구축에 적극 나섰다. 이들 지역은 철도망 확대가 주거환경 개선과 기업 유치, 지역 발전에 필수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고 정부의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서명운동과 결의대회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21일 송산사지근린공원에서 지하철 8호선 의정부 연장사업 반영을 촉구하는 범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김원기 시장을 비롯한 시민 약 500명이 참석해 정부가 수립 중인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6~2030년)’에 해당 사업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15일부터 온·오프라인 서명운동도 전개하며 시민 의사를 국토교통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8호선 연장은 남양주 별내별가람역에서 청학과 의정부 고산·민락지구, 의정부경전철 어룡역을 거쳐 1호선 의정부역까지 약 15㎞ 구간에 5개 신설역을 만드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8784억원에 달한다.
의정부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사업도 추진 중이다. GTX-C노선은 양주 덕정에서 의정부, 서울 삼성, 수원, 상록수를 연결하는 86.46㎞ 노선으로 올해 하반기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토지 보상과 실시계획 변경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인접한 양주시는 GTX-C 노선의 덕정역 조기 개통과 양주역 추가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양주역 추가 정차에 관한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 지표가 기준치 1.0을 크게 넘는 3.98로 나타났다. 양주시는 기존 역사 유지와 승강장 확장 방안을 중심으로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구리시는 서울 청량리와 마석을 잇는 GTX-B 노선에서 갈매역 정차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갈매동을 지나는 노선이지만 정차하지 않기로 계획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신동화 구리시장은 GTX-B 갈매역 문제와 관련해 공사비 분담 타당성 검토, 법률 자문, 전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철도망이 아예 없는 포천시는 GTX-G 노선 신설을 요구하며 34만명 서명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GTX-G 노선은 포천 송우에서 동의정부, 서울 건대입구, 논현, 사당, KTX 광명역을 거쳐 인천 숭의까지 84.4㎞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이처럼 경기북부 지역 지자체들은 철도망 구축이 지역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인식 아래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면 청년층과 기업 유출로 이어지고, 대규모 택지개발이 자족 기능이 부족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철도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인구와 기업을 유치하고 도시 성장을 견인하는 기반시설임을 강조하며 “사업성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지역 특성과 균형발전, 미래 개발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북부는 앞으로도 철도 인프라 확충을 통해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여부가 지역 발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