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을 살려야 해
주말농장, 체험하러 온 아이
할아버지 뒤를 따라
땅콩 캐러 간다.
수풀 속 땅콩, 절반은 벌레 밥
범인을 잡으려다
호미자락 놓친 윤, 정, 담
엉덩방아 찧고 까무러친다.
-앗! 도둑이야
-풍뎅이 굼벵이다.
-할아버지, 이 아이들 살려줘
-그래그래 살려주자
살충제 치지 않아
꿈틀거린 우윳빛 굼벵이
토양을 살리려고 그대로 둔다.

[김선자]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
부산동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육아보육학과 졸업.
계간 『문예창작』 시조 신인상(2022).
계간 『시창작』 시 부문 신인상(2023).
계간 『문예창작』, 『시창작』 편집위원.
시창작작가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