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칼럼] 옥상조경 자재, 층 구성대로 세트 발주해야
옥상조경 자재를 준비할 때 배수판은 한 판매처, 부직포는 다른 곳, 인공토는 세 번째 업체에 각각 견적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품목별 단가는 낮아 보이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부직포나 이음 부자재가 빠지고, 톤백을 받아 놓고도 옥상에 올릴 장비를 잡지 못해 공정이 멈추기도 한다. 낱개 견적의 작은 절감이 재배송과 대기 비용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번 칼럼의 판단 기준은 하나다. 옥상조경 자재는 층 구성이 곧 발주 목록이다. 단면을 먼저 그린 뒤 방근시트·배수판·부직포·인공토를 한 장의 발주서에 묶고, 수량과 납기, 양중 조건까지 함께 확인해야 누락을 줄일 수 있다.

첫째, 옥상조경은 자재 목록이 아니라 층 단면의 조립이다
옥상조경은 기존 방수층 위에 여러 기능이 순서대로 이어지는 공사다. 공사 중 방수층을 보호하는 대책이 필요하고, 현장 조건에 따라 방근층을 둔다. 그 위에는 물길을 만드는 배수층, 미세한 토양이 배수층을 막지 않도록 하는 여과층, 식물의 뿌리 공간이 되는 식재토층이 놓인다. 배수구와 배수점검구, 양중과 적치 계획도 이 단면의 일부다.
따라서 배수판을 깔았는지보다 물이 어디로 빠지고 다시 점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부직포를 넣었는지보다 토양이 배수층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겹침과 이음이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방수 공종은 방수층까지, 조경 공종은 그 위부터라고만 생각하면 보호·방근·배수층의 책임 구간이 비기 쉽다. 단면 한 장을 먼저 만들면 이 경계가 문서에 남는다.
둘째, 발주 목록은 단면에서 뽑는다
발주서의 첫 칸은 상품명이 아니라 현장 단면이어야 한다. 도면에 식재부 면적과 구역별 토심, 허용하중, 층별 자재를 표시한다. 도면이 없으면 최소한 면적·토심·배수구 위치·양중 방법을 문장과 사진으로 남긴다.
그다음 방근 기능, 배수판, 부직포, 인공토를 하나의 세트로 보고 견적을 받는다. 낱개 견적에서 자주 빠지는 이음부 테이프와 겹침 여유분, 배수점검구 같은 부자재도 세트 목록에서는 드러난다. 다만 세트 견적이 발주자의 확인 의무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받은 견적서의 품목과 수량을 단면과 한 줄씩 대조해야 한다.

셋째, 인공토는 완성 부피에 침하 여유를 더해 산출한다
인공토 필요량의 기본은 식재부 면적에 완성 토심을 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에 토심 30cm를 조성하면 기본 부피는 20×0.3, 즉 6㎥다. 여기에 물다짐과 침하를 고려한 할증을 반영해야 완성 후 토심을 맞출 수 있다. 할증률을 30~35%로 적용하는 조건이라면 계산량은 약 7.8~8.1㎥가 된다.
이 수치는 계산 원리를 보여 주는 예시다. 인공토의 배합과 함수 상태, 시공 방법에 따라 침하 특성이 다르므로 실제 발주량은 제품 사양과 공급처 환산 기준으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 구조하중도 마른 상태가 아니라 물을 머금은 상태의 중량을 기준으로 설계도서와 대조해야 한다.
넷째, 면적과 부피를 묶음·롤·포대로 바꿔 적는다
현장 계산 단위와 판매 단위는 다르다. 배수판이 10㎡ 묶음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라면 100㎡에는 기본 10묶음이 필요하다. 부직포가 폭 2m×길이 50m인 제품이라면 명목 면적은 100㎡지만, 겹침과 절단 손실을 반영하면 한 롤을 넘을 수 있다. 인공토도 100L 포대인지 1,500L 톤백인지에 따라 차량과 양중 장비가 달라진다.
발주서에는 계산 면적과 판매 단위를 함께 적는 것이 좋다. 인공토는 ㎥와 포대·톤백 수, 배수판은 ㎡와 묶음 수, 부직포는 ㎡와 롤 수, 방근시트는 면적과 제품 폭을 병기한다. 단위를 함께 쓰면 공급처와 현장 담당자가 같은 숫자를 서로 다른 물량으로 해석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방근시트는 유무가 아니라 검증된 기능으로 판단한다
별도 방근시트가 모든 옥상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존 방수층이 공인 시험으로 방근 성능을 입증한 일체형이면 설계와 제조사 지침에 따라 별도 시트를 생략할 수 있다. 반대로 성능이 없거나 확인되지 않으면 별도의 방근층을 검토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시트 1식’이라는 문구가 아니라 방수층부터 이음부·모서리·관통부까지 방근 기능이 이어지는지다. 별도 시트를 사용하는 경우 시트 본체뿐 아니라 이음부 테이프와 관통부 처리재까지 한 묶음으로 발주해야 한다. 적용 여부와 상세는 설계도서, 시험성적서와 제조사 지침을 우선해 결정한다.

여섯째, 납기와 양중까지 같은 발주서에 묶는다
낱개 발주가 위험한 이유는 수량뿐 아니라 일정과 물류가 따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배수판은 먼저 오고 인공토는 늦게 오면 시공 순서가 꼬인다. 톤백을 선택하고도 크레인이나 적치 위치를 정하지 않으면 자재가 도착한 날 공정이 멈춘다.
발주서에는 자재별 수량과 함께 희망 반입일, 차량 진입 조건, 하차 위치, 옥상까지의 이동 경로, 크레인·사다리차·승강기·인력 가운데 가능한 양중 방식을 적는다. 크레인 사용이 가능한지, 승강기에 포대가 몇 개씩 들어가는지, 옥상에 분산 적치할 공간이 있는지를 사전에 확인하면 톤백과 포대 가운데 맞는 포장 단위를 고를 수 있다.
한 장의 세트 발주서가 공정을 지킨다
옥상조경 세트 발주서에는 다음 여덟 줄이면 충분하다. ① 식재부 면적과 구역별 토심 ② 인공토의 완성 부피·할증·포장 단위 ③ 배수판 면적과 묶음 수 ④ 부직포 면적과 롤 수 ⑤ 방근 기능 적용 여부와 이음·관통부 처리 ⑥ 배수구와 배수점검구 ⑦ 양중 방식과 하차·적치 조건 ⑧ 반입일과 공정 순서다.
옥상조경에서 가장 싼 구매는 품목별 최저 단가가 아니라 누락 없는 목록에서 나온다. 단면 한 장에 층별 자재와 수량, 납기와 양중을 함께 적으면 견적 비교 기준도 단가에서 사양으로 바뀐다. 지금 발주를 준비한다면 가격표보다 먼저 설계 도면과 면적·토심, 반입 경로를 정리해 보기를 권한다.
자재별 규격과 판매 단위가 궁금하다면 가든24몰 제품 페이지와 규격표를 참고하고, 현장 사진과 면적·토심·양중 조건을 함께 정리해 문의하면 같은 기준으로 견적을 비교할 수 있다.
[ 정종일_본지전문고문위원, 해찬솔(주) 대표이사 ]
※ 본 칼럼은 옥상조경 자재 발주를 위한 일반적인 판단 기준을 제공한다. 본문에 든 할증률과 포장·판매 단위는 특정 제품과 현장 조건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이며 제조사와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실제 구조하중, 방수·방근, 배수, 자재 수량과 시공 방법은 설계도서, 시험성적서, 제조사 지침과 현장 전문가의 검토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 본문 이미지는 가든24몰 제공이며 별도의 제휴 링크는 포함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