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숨은 명소, 현지의 맛을 여행객들에게 전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가 있다. 전직 경찰 출신 윤광주 기사다. 그는 3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여행가이드로 활동하며 스타리아 차량을 직접 운전해 여행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오랜 경찰 생활을 뒤로하고 선택한 제2의 인생에서 윤 기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관광지를 많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제주를 찾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여행하고, 돌아가는 길에는 오래 간직할 수 있는 ‘행복의 추억’을 품도록 돕는 것이 그의 목표다.
윤 기사의 하루는 여행객과 만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제주를 처음 찾는 관광객부터 여러 차례 제주를 방문한 여행객까지 사연과 여행 목적은 저마다 다르다. 가족여행과 부부여행, 친구들과의 여행 등 구성도 다양하다. 그는 여행객의 일정과 취향을 살피고 제주 곳곳의 명소와 맛집을 연결해 여행길을 안내한다.
제주는 같은 장소라도 계절과 날씨,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섬이다.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만으로 제주 여행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동시간과 동선을 고려해야 하고, 여행객의 연령과 관심사에 따라 일정도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어디에서 식사하고 어느 곳에서 여유롭게 쉬어갈 것인지까지 조화를 이뤄야 만족도 높은 여행이 된다.
윤 기사가 스타리아의 운전대를 잡고 여행객과 함께 제주를 누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 역시 여행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제주의 풍경을 바라보며 다음 여행지로 향하고, 그 과정에서 제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여행객에게는 하나의 추억이 된다.
특히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여행가이드의 역할은 관광객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한정된 여행기간 동안 여러 관광지를 무리하게 방문하기보다 여행객에게 맞는 장소를 선택하고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기사는 명소뿐 아니라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제주 맛집도 함께 안내하면서 관광객들이 제주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에게 여행가이드는 단순히 운전해서 관광객을 목적지에 내려주는 일이 아니다. 낯선 제주에 도착한 여행객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곁에서 길을 안내하고, 여행이 끝날 때까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경찰로 근무했던 경험 역시 사람을 대하고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가이드 생활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전직 경찰에서 여행가이드로의 변화는 직업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삶의 무대가 달라진 선택이었다. 과거에는 경찰로서 시민들과 만났다면 이제는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과 만나고 있다. 제복 대신 편안한 복장으로, 순찰차가 아닌 여행객을 태운 스타리아의 운전대를 잡지만 사람들과 만나고 안전한 길을 함께한다는 점에서는 그의 지난 삶과 현재가 맞닿아 있다.
3년 동안 제주 곳곳을 달리면서 윤 기사가 만난 사람도 많아졌다. 여행을 시작할 때는 서로 처음 만난 사이지만 며칠 동안 같은 차를 타고 제주를 여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쌓인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찾아가며 웃는 여행객들의 모습은 가이드에게도 소중한 기억이 된다.
여행에서 가장 오래 남는 것은 결국 사람과 추억이다. 유명 관광지의 이름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 수 있지만 가족과 함께 웃었던 순간,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의 따뜻한 배려는 오래 기억될 수 있다. 윤 기사가 여행객들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제주여행도 바로 그런 여행이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여행의 이유가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얻기 위해 오는 사람도 있고, 부모님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오는 가족도 있다. 부부가 함께 추억을 만들거나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기 위해 제주를 찾기도 한다. 윤 기사는 그 다양한 여행의 목적을 존중하면서 여행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제주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윤 기사 자신도 현재의 삶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 아름다운 제주를 매일 달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이 알고 있는 명소와 맛집을 소개하는 일, 그리고 여행을 마친 사람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여행가이드라는 직업이 주는 보람이다.
경찰에서 제주 여행가이드로 변신한 윤광주 기사. 그의 스타리아는 오늘도 제주 도로를 달린다. 목적지는 매일 달라지지만 여행의 방향은 한결같다. 제주를 찾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보여주고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며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돕는 것, 그리고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떠올릴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인생 2막을 제주에서 시작한 윤 기사는 그렇게 여행객의 행복과 자신의 행복을 함께 싣고 제주 곳곳을 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