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달러대 박스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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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시름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뚜렷한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거시경제 변수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현물 ETF 자금 유입세가 꺾이고, 채굴업체들의 대규모 거래소 물량 이동까지 포착되면서 6만 2,000달러대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호재 흡수 못 한 시장… 고유가 및 연준 매파적 기류에 발목
14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 2,900달러선 안팎에서 거래되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장 기대를 모았던 미국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근원 CPI 2.5%) 상승하며 전월보다 상승폭을 줄였지만,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제한적이었다.
이 같은 약세의 배경에는 매파적 거시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 난항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에 근접(브렌트유 88달러대, WTI 83달러대)하면서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여기에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한 점 등 연준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아울러 가상자산 감독 권한을 다루는 '클래리티 법안' 처리가 윤리조항 합의 실패로 9월 이후로 연기되는 등 정책적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현물 ETF 자금 ‘순유출’ 전환… 기관 관망세 심화
시장 반등을 이끌어온 기관 수급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8월 초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총 8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았으나, 이번 주 들어 다시 순유출 흐름으로 반전됐다.
지난 10일 1억 4,460만 달러가 유출된 이후 12일과 13일에도 각각 6,110만 달러, 1억 3,110만 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CPI 발표 이후에도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9월 FOMC 및 잭슨홀 미팅 등 추가적인 거시 지표를 확인하려는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채굴업체 이달 5만 BTC 바이낸스 전송… 매도 압력 우려 확산
설상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상 채굴자들의 물량 이동 현상이 포착되며 잠재적 매도 압력을 더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랍체인(ArabChain)에 따르면 이달 들어 비트코인 채굴업체 지갑에서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로 이동한 비트코인은 5만 BTC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사흘간 하루 전송량이 8,000 BTC를 초과하는 등 이례적인 대규모 물량이 입금됐다.
업계에서는 채굴업체들이 반감기 이후 늘어난 운영비를 충당하거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물량을 거래소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로의 대규모 입금은 시장에서 실질적인 매도 가능 물량 증가로 인식되기 때문에 단기 투심에 상방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ETF 수급이 단기 유출로 전환된 데다 채굴자 물량 압박까지 더해져 CPI 발표 효과가 희석됐다”며 “생산자물가지수(PPI) 및 향후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박스권 횡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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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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