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6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평균 4.50%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7월 이후에도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특히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 밴드(8월 7일 기준)는 4.06~5.77%로, 6월 말과 비교해 상단이 0.16%포인트 뛰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월 16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일주일 만에 금리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한도와 금리 모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대출 신청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9월 잔금 납입을 앞둔 소비자들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비대면 대출 절차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7월 주담대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4.63%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4.86%, 케이뱅크는 4.40%로 각각 0.18%포인트, 0.10%포인트 인하됐다.
인터넷은행은 비대면으로 대출 신청부터 심사까지 진행할 수 있어 절차가 간편하다는 점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추가 부담이 적은 점도 대출 대기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인터넷은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최근에는 금리 매력도보다 절차의 편리함이 고객들이 몰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강서구에서 아파트 매매를 진행한 A씨는 시중은행 상담 후 대출 규제 강화로 불안감을 느껴 인터넷은행에 중복 신청을 한 상태다. 그는 “심사 기간이 길어 걱정된다”며 “절차가 간편한 인터넷은행에도 신청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완화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부동산 시장에서 재현되고 있다. 이는 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대출 수요가 다른 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주택 구매자의 부담과 직결되는 만큼 금리 변동과 대출 규제 상황은 부동산 시장 동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대출 서비스가 실수요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시중은행과의 경쟁 구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총량과 금리 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나, 인터넷은행 등 새로운 대출 채널에 대한 관리 방안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번 현상은 지역 내 주택 구매자들의 자금 조달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