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오랫동안 성장시킨 중소기업 대표에게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기업승계다. 그런데 많은 대표가 승계를 자녀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문제 정도로 생각하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세금 문제를 마주한다.
특히 비상장기업은 시장에서 매일 거래되는 주가가 없기 때문에 세법상 평가방식에 따라 주식가치가 산정될 수 있다. 회사의 이익과 순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대표가 체감하는 것보다 주식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기업승계가 ‘나중에 생각할 문제’가 아닌 이유다.

■ 잘되는 회사일수록 주식가치도 달라진다
비상장기업 대표는 흔히 회사 통장의 현금이나 부동산 가치에는 민감하지만 자신의 지분가치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당장 주식을 팔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여나 상속 단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비상장주식 역시 일정한 평가기준에 따라 가치가 산정되고, 이 가치가 세금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이익이 발생하고 이익잉여금과 자산이 축적되는 기업이라면 시간이 흐르면서 주식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경영을 잘해 기업을 성장시킨 결과가 향후 승계 과정에서는 상당한 세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 가업승계는 ‘상속 직전’ 시작하는 일이 아니다
기업승계에는 가업상속공제와 증여세 관련 특례 등 검토할 수 있는 제도가 존재한다. 하지만 단순히 기업을 오래 운영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업종과 경영기간, 지분구조, 대표자의 경영 참여, 후계자의 요건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해야 하며 제도 적용 이후 지켜야 하는 사항도 존재한다.
따라서 승계는 대표가 은퇴를 결정한 이후 세무사를 찾아가 해결하는 일회성 절세 문제가 아니다. 현재의 지분구조와 기업가치, 후계구도, 대표자의 은퇴계획 등을 장기간에 걸쳐 설계하는 경영 프로젝트에 가깝다.
■ 절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기업가치 관리’
승계를 준비할 때 무조건 세금을 줄이는 방법부터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먼저 우리 회사의 주식이 현재 어느 정도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배당정책, 임원보수와 퇴직금, 자본구조, 사업구조, 지분 이전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대표 개인의 은퇴자금과 후계자의 경영권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
기업승계의 목표는 단순히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만든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다음 세대로 안정적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상장 중소기업 대표라면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인하듯 이제는 자신의 회사 주식가치도 정기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업이 성장한 뒤 승계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에서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