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60.5조…상반기 10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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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6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AI 투자 거품론' 경고음 속에 주가는 냉탕을 오가고 있다.
압도적인 실적 호조가 주가 상승으로 온전히 이어지지 못하는 배경에는 미 빅테크 기업들의 과도한 AI 설비투자(CapEx) 부담과 잉여현금흐름(FCF) 악화에 대한 월가의 깊어진 회의론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적은 '역대급'인데… ADR 8.98% 급락하며 반도체 랠리 브레이크
SK하이닉스는 29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 매출액 79조 3,18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 매출만 131조 8,950억 원으로 반기 기준 처음으로 100조 원 고지를 넘겼으며, 영업이익률은 76.3%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찍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실적 발표를 전후해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은 8.98% 급락하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현재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149달러) 대비 13%가량 밀려난 상태다.
"투자 대비 수익성 의문"… AI CapEx 부작용에 애플만 '안전자산' 부상
이처럼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고전하는 이유는 월가의 평가 기준이 'AI 성장성'에서 '투자 비용 및 자금 조달 부담'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조정의 발단은 알파벳의 실적 발표였다. 알파벳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자본지출(CapEx)을 대폭 늘리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급격히 악화하자, 시장에서는 빅테크의 과도한 AI 투자 경쟁이 기업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불신이 번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2030년까지 AI 인프라에 투입할 자금만 총 5조 3,000억 달러에 달한다.
베누 크리슈나 바클레이스 수석전략가는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과 자본지출 증가,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 악화가 현재 외환·증시의 핵심 쟁점"이라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GAM의 알베르트 사포르타 CEO 역시 "AI 자본지출 열풍이 과거의 투자 과열과 마찬가지로 붕괴로 끝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AI 자본지출을 100억~120억 달러 수준으로 절제해 온 애플은 탁월한 현금 창출력을 인정받으며 안전자산으로 부상, 장중 시가총액 5조 달러를 최초로 돌파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펀더멘털은 견조" 저가 매수론 vs SK하이닉스 69조 순현금 배수진
그러나 이번 급락세를 구조적 붕괴가 아닌, 과도한 기대감을 덜어내는 '기술적 숨고르기'로 해석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마리야 베이트마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 리서치 책임자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을 보면 AI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하다"며 "이번 조정은 오히려 저가 매수(Buy the Dip)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역시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의 장기 상승 국면에 빗대며 "과도한 기대를 되돌리는 차원의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의 우려와 변동성에 맞서 튼튼한 재무 체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2분기 말 기준 69조 4,000억 원의 순현금을 확보한 SK하이닉스는 10여 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고 차세대 HBM4 양산 출하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회사는 오는 30일부터 발행 신주 한도(1,779만 주) 내에서 ADR의 원주 전환을 허용하는 한편, 연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주주환원책을 확정·발표해 단기적인 시장 불안감을 달래고 주가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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