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정보신문] 신승철 기자 = 주요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늘렸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 등 6개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총 순이익은 1조18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1159억원)보다 6.6% 증가했다. 이 중 우리카드가 24.2%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도 각각 20.7%, 14.2%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개선은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 강화라기보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와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확대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4년 상반기 순이익 1조3625억원과 비교하면 올해는 12.7% 줄어든 규모다.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을 매각하며 건전성을 높이고 추심을 통한 미래 수익권 일부를 포기한 결과다. 지난해 6개 카드사의 대출채권 매매이익은 5388억원으로, 2024년(5081억원) 대비 6.0%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1110억원 규모의 매매이익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카드사들은 카드 발급 중단과 인력 구조조정 등 고강도 비용 절감에 나섰다. 여신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25종의 카드 발급이 중지돼 전년(595종)에 이어 2년 연속 500종 이상이 사라졌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최근 정기 인사에서 원격지 발령을 확대해 사실상 우회적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신입 공개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조직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본업의 수익성은 약화하는 추세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6개 카드사의 총수익 중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22년 32%에서 지난해 27%로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카드사 적격비용(원가)에 일정 이익률을 더해 산정되며, 2012년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도 수수료율이 인상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의 본업 경쟁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조달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들이 발행하는 여전채(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회사채)의 이자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사 여전채 규모는 10조8700억원에 이른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예·적금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여전채 등 시장성 자금에 의존해야 한다.
특히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사 여전채의 평균 금리는 연 3.64% 수준이지만, 최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3년 만기 AA+등급 여전채 금리는 24일 기준 4.5%대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차환 시 금리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비용 효율화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앞으로는 조달 금리와 연체율 변화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반기 실적은 카드사들이 비용 구조를 조정하며 일시적으로 개선된 결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하반기 경영 환경은 더욱 어렵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