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말부터 16개 은행이 소상공인 대출 심사 시 대표자 신용등급뿐 아니라 사업의 성장성을 함께 평가한다. 성장성이 높은 소상공인은 대출 승인, 한도, 금리에서 우대를 받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SCB, Small Business Credit Scoring)의 시범 운영 참여 은행 수가 기존 7곳에서 16곳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적용 대상 대출 규모도 1조8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존 참여 은행인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제주은행은 8월 말부터 SCB를 적용한다. 추가로 참여하는 Sh수협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부산은행, iM뱅크,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은 준비 상황에 따라 하반기 중에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SCB는 기존 개인 신용평가(CB, Credit Bureau) 등급에 매출 성장률, 업종 특성, 상권 정보, 사업 지속성, 고용 현황, 온라인 플랫폼 활동 등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 정보를 반영해 산출한 성장등급을 결합한 평가 모형이다. 신용정보원이 이 성장등급을 산출하면 CB사가 기존 신용등급과 합산해 은행에 제공한다.
은행들은 성장등급이 높은 소상공인의 기존 CB등급을 상향 조정해 대출 승인과 한도 확대, 금리 인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금융위와 신용정보원이 지난 5월 진행한 파일럿 테스트 결과, 등급 상향에도 불구하고 신용위험 판단 기능은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SCB는 현재 기업은행의 i-ONE소상공인대출, 우리은행의 우리 사장님 대출, 국민은행의 KB투게더론, 농협은행의 NH 기업성장론 등에 우선 적용된다. 인터넷 전문은행 3곳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에 SCB를 활용하며,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은 SCB 기반 신규 상품도 준비 중이다.
적용 범위는 중금리 대출과 보증대출로 확대된다. 금융위는 오는 10월부터 개인사업자 전용 사잇돌대출에 SCB 성장등급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대출의 한도는 기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되고, 연간 공급 규모도 1000억원에서 최대 1500억원으로 늘어난다.
한편, 2027년부터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심사 과정에도 SCB가 반영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8월 중으로 평가 대상과 제외 업종, 등급 유효기간, 대출 취급 절차 등을 규정한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SCB 등급을 합리적으로 활용해 대출을 취급한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면책 기준도 포함할 계획이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SCB가 은행권을 넘어 전 금융권에 안정적으로 확산돼 더 많은 소상공인이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제도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SCB 도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한다. 기존 신용등급만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웠던 사업 성장 가능성을 반영함으로써 대출 접근성을 높이고,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방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까지 참여가 확대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보다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향후 지역신용보증재단까지 SCB가 반영되면 보증 대출 심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이들의 자금 조달 여건 개선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 당국과 은행권은 SCB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소상공인 금융 지원의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