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코스피를 보라” 블룸버그, 키옥시아 레버리지 ETF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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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가 변동성을 극단적으로 키우고 시장을 왜곡시켰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 메모리 반도체 대장주인 키옥시아홀딩스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들이 미국 증시 출격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자본시장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키옥시아 2배·역추종 ETF 최소 9개 승인 대기… 일본 기업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27일 외신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터틀캐피털, 그래니트셰어스, 코기 스트래티지스 등 미국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키옥시아 주식 및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일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거나 반대로 2배 역추종(인버스)하는 ETF 최소 9개의 상장 심사를 미국 증권 당국에 신청했다.
이 중 터틀캐피털이 출시하는 상품은 이르면 내달 미국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이 확정될 경우 키옥시아는 일본 기업 중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이 되는 첫 사례가 된다.
일본 내 엄격한 분산투자 규제를 피해 미국 증시로 우회 상장하는 이들 상품은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도 상당수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매튜 터틀 터틀캐피털 CEO는 "해당 상품에 대한 서학개미 등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으며, 초기 운용 자산의 약 3분의 1을 한국발 자금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코스피 폭락 사태 반면교사 삼아야"… 블룸버그의 매서운 경고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키옥시아 레버리지 ETF 상장이 일본 증시 전체의 변동성을 위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한국 코스피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폭증 이후 거센 후폭풍을 맞았던 사례가 반면교사로 제시됐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달 고점(장중 9385.59) 대비 불과 한 달 만에 30% 가까이 쪼그라들며 6600선까지 주저앉았고, 30거래일 연율화 가격 변동성 지표는 75%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레버리지 자금이 대거 몰린 상태에서 자금 이탈과 매일 장 마감 직전 이뤄지는 '일일 리밸런싱(포지션 재조정)'이 매물 폭탄으로 작용해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당국이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을 전면 중단한 이유기도 하다.
앤드루 잭슨 오르투스어드바이저스 일본 자산 전략 책임자는 “한국 주가 흐름에서 입증됐듯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는 정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파괴하고 극단적인 변동성을 유발한다”며 “AI 관련주의 거품과 광기를 증폭시켜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점 대비 53% 폭락한 키옥시아… 일각선 "거래량 풍부해 흡수 가능" 반론도
키옥시아는 지난달 도쿄증시에서 주가가 11만 2,700엔까지 치솟으며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올랐으나, AI 과잉 투자 우려가 겹치며 최근 5만 2,500엔선까지 53.4% 급락하는 등 이미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매일 장 막판 포지션을 조정해야 하는 레버리지 ETF가 유입될 경우, 주가 등락 폭은 한층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운용사들은 키옥시아를 시작으로 소프트뱅크, 도쿄일렉트론, 도요타 등 일본 간판 대형주로 레버리지 ETF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키옥시아의 자체 거래량이 대규모로 유지될 경우 레버리지 ETF가 유발하는 수급 충격을 흡수할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초기 펀드 설정 규모가 과도하게 비대해지지 않는다면 일일 리밸런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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