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성주에서 반신마비 상태인 류동환(64) 씨가 인적이 드문 컨테이너 집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그는 지난 설 연휴 중 원인 불명의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두 달 가까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늑막염으로 한 달간 의식을 잃기도 했다. 왼쪽 몸이 마비된 채로 폭염과 혹한에 노출된 컨테이너 집에서 일상을 보내는 그는 높은 계단과 미끄러운 바닥 등으로 인해 사고 위험에 계속 노출되어 있다.
류 씨의 삶은 오랜 고난의 연속이었다. 결혼해 1남 1녀를 낳았지만 17년 만에 가정이 해체됐다. 이후 홀로 자녀들을 키우며 생활했으나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문제로 고생이 많았다. 2006년 심근경색으로 생사를 넘나들었고, 그때부터 왼쪽 신체 마비가 시작됐다. 신부전증 진단까지 받았으나 수술은 어려워 약물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당뇨 관리도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시행 중이다.
자녀들은 장애가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나 건강하게 성장했다. 그러나 3년 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딸은 생활 형편과 어린 자녀들로 인해 자주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류 씨는 수년 전 작은 땅을 구입해 컨테이너 집을 지었으나, 생활 공간은 매우 열악하다. 세탁실과 화장실은 별도로 떨어져 있으며, 특히 간이 화장실은 계단이 높고 미끄러워 이동이 어렵다.
주거 환경 개선의 발목을 잡는 것은 해당 부지가 ‘밭’이라는 지목(地目) 때문이다. 이로 인해 건축물은 불법 건축물로 간주되고,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주거지 지목을 ‘대지’로 변경해 합법적인 이동식 주택이나 소형 주택을 지어 정화조를 설치하고, 화장실과 생활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류 씨는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로 매달 80만 원의 지원금이 생계 전부여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
파티마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 황정숙 센터장은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 환경만 조성돼도 어르신들의 삶의 질과 행복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류 씨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7월 22일부터 8월 11일까지 성금 모금이 진행된다. 기부금은 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계좌로 접수되며, 기부금 영수증 발급 문의는 가톨릭신문사에서 받고 있다. 이번 모금은 류 씨와 같은 어려운 이웃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