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7거래일 동안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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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지난달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치르며 미국 증시 시가총액 5위까지 치솟았던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연이은 사업 차질과 거품 논란 속에 8위로 떨어졌다.
최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489조 원) 이상 증발하면서, 상장 초기를 뜨겁게 달궜던 시장의 투자 열기도 단기간에 급격히 냉각되는 모양새다.
7거래일간 21% 폭락… 공모가 무너지며 메타·브로드컴에 내준 순위
2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34% 내린 119.85달러에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에만 주가가 21.0% 급락했다.
스페이스X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 5,900억 달러(약 2,368조 원)로 집계되어, 같은 날 시총 1조 6,400억 달러를 기록한 메타플랫폼스에 추월당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주 상장 후 처음으로 공모가(135달러)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브로드컴과 메타에 잇따라 자리를 내주며 시총 순위가 8위까지 하차했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6월, 아마존닷컴을 제치고 시총 5위까지 치솟으며 몸집을 불렸던 것에 비하면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스타십 엔진 결함에 잇따른 발사 중단… 장기 동력 흔들림에 '경고등'
이 같은 급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핵심 사업의 기술적 차질과 그에 따른 성장성 의구심이 꼽힌다.
스페이스X는 지난 16일 추진체 엔진 점화 이상 문제로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13차 시험 발사를 전격 연기한 데 이어, 20일 오전에 예정됐던 팰컨9 로켓의 발사마저 연속 취소했다.
우주 인터넷인 '스타링크' 확대 및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를 수행할 스타십의 개발 지연은 스페이스X 전체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렉 펜디 클리어스트리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스타십은 스페이스X의 커넥티비티와 AI 사업을 떠받치는 가장 핵심적인 축"이라며 "개발 및 발사 일정이 뒤로 밀리는 것은 곧 기업의 핵심 성장 스토리 자체가 지연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AI 발주 부인과 실적 경계감… AI 왕좌 되찾은 메타와 대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또 다른 악재는 AI 투자 기대감의 후퇴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시장에 떠돌던 520억 달러 규모의 AI 서버 발주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면서 AI 인프라 확장 기대감에 찬물이 뿌려졌다. 여기에 다음 달로 예정된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와 보유지분 매각 제한(보호예수) 해제 물량에 대한 부담감까지 더해지며 매도세를 부추겼다.
반면 스페이스X를 제치고 다시 올라선 메타는 AI 신사업 호조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타는 차세대 AI 모델 '뮤즈 스파크 1.1'의 호평과 함께 AI 스타트업 앤드로픽에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4.7% 상승했다.
23일 스타십 13차 재발사 사수… 반등 분수령 될까
시장에서는 상장 초기 형성됐던 과도한 밸류에이션 거품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가치 검증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스페이스X는 오는 23일(현지 시간) 엔진 문제를 보완해 스타십 13차 시험비행 재발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시험에서는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 20기를 궤도에 투입하고 궤도 연동 및 재사용 기술을 다각도로 검증한다.
이번 재발사 성공 여부와 다음 달 실적 발표 결과가 상장 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스페이스X 주가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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