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었다.
이번 수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전략인 ‘골든돔 프로젝트’에 핵심적인 전력으로서, 한국계 조선소가 미국의 국가 방위 산업에 중대한 기여를 하는 사례로 평가 받는다.

한화 필리조선소와 미국 선박 운영업체인 토트 서비스(TOTE Services)는 7월 19일 MDA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 건조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미사일 시험 과정에서 궤적 추적, 원격 측정 데이터 수집, 통신 및 시험 결과 분석 지원을 담당하는 이 특수 목적 선박은, 노후된 퍼시픽 트래커(1965년 건조)와 퍼시픽 컬렉터(1970년 건조)를 대체할 방침이다. 첫 번째 함정의 인도는 2030년 예정되어 있다.
2척 신규 미사일 계측선 건조에 약 20억 달러 투자 예정
계약 총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양 및 해운 전문 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 보도에 따르면 두 척 건조에 약 20억 달러, 한화 기준으로는 약 3조 원 규모가 투입될 전망이다.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최근 행사에서 “이 신형 선박들은 미국 해양 주도권 강화 및 ‘골든돔’ 미사일 방어 체계의 전국적 지원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든돔 프로젝트’는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망 구축에 중점을 둔 대규모 미사일 방어 계획이다.
‘골든돔’ 프로젝트 핵심 전력으로 한국 조선기술력 입증
한화 필리조선소는 앞서 국가안보목적선박(NSMV) 건조 사업을 통해 검증한 생산 체계와 공급망을 활용해 이번 계측선 건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화 디펜스 USA의 마이클 쿨터 CEO는 “미국 조선 산업의 중심지에서 차세대 해군 함정을 건조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한화 필리 조선소 CEO 데이비드 김은 “검증된 설계와 숙련된 인력, 견고한 정부-산업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 한다”고 말했다.

이번 MRIV 계약은 한화 그룹이 참여하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 조선소를 직접 언급하며 다수 선박 건조 가능성을 시사했고, 별도로 미국 내에서 선박을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역시 선진 전투함 설계 및 건조 능력 확보를 위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정보 요청을 한 바 있다.
한미 양국 정부는 조선 분야에서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며, 전체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중 상당 부분을 조선 협력에 집중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번 7월 23일 워싱턴DC에 ‘한미 조선 협력 센터’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한화 필리 조선소가 글로벌 국방 및 신조 조선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를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이며, 앞으로 미사일 방어 산업 내 한국계 기업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