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kV 전압형 HVDC 도입 제안과 이유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한국전력은 2026년 7월 16일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공급 방안을 논의하고 2029년 말까지 1단계 전력 공급선로를 지중화(송전선 지하 매설) 방식으로 조기 구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전기신문·한겨레·전자신문·이투데이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기존 교류(AC) 다회선 방식 대신 ±500kV 전압형 HVDC(초고압직류송전)를 실제 도입 후보로 검토 대상에 올린 데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최대 9GW 규모의 대규모 전력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가라는 현실적 문제에 정부가 기술·환경·주민 수용성 세 축을 동시에 고려하여 내린 결정이다. 광주 군공항 이전부지와 배후 변전소 사이 약 18km 구간은 도심과 공항 인근을 통과하기 때문에 지중 송전이 사실상 불가피한 구간이다. 정부가 지중화를 택한 배경에는 주민 반발을 줄이고 환경 영향을 축소하려는 정책 판단이 자리한다.
동신대학교 전기공학과 이순형 교수는 이보다 앞서 ±500kV 전압형 HVDC 적용을 공개 제안하며, 반도체처럼 최대 9GW 규모의 부하가 좁은 지역에 집중되는 경우 송전 경제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장거리 여부에서 케이블 단면적, 터널 규모, 공사 기간으로 전환된다고 분석했다. 전기신문 보도에 따르면 통상 HVDC는 40km 이상 장거리 송전에서 경제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부하 집중과 도심 지중화 수요가 결합될 때는 전압형 HVDC가 공사성과 운영 측면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환경과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황룡강과 49번 지방도 인근 부지를 활용하는 노선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지중화는 가시적 송전선로로 인한 경관 훼손과 토지 이용 갈등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터널 굴착과 케이블 설치 공사 기간 중 교통 통제, 소음·진동 발생, 안전 관리 등 별도의 주민 피해 저감 대책은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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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의 적기 구축을 위해 '전력망 적기구축 실무협의체'도 가동된다. 이 협의체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한국전력뿐 아니라 실제 대규모 전력을 소비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여 인허가 절차, 기술적 사항, 현장 애로사항을 함께 협의할 방침이다. 전자신문·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 협의체는 전력망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행정 절차와 기술 검토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규모 전력 수요 기업이 실무 협의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공장 가동 시점과 전력 공급 일정 간 리스크 관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
지중화 선택이 주민·환경에 미치는 영향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다. 안정적 전력 공급은 생산 일정과 국가 경쟁력에 직결된다. 이번 결정은 반도체 공장 적기 가동을 위한 전력 인프라를 사전에 완비해야 한다는 산업계와 정부 간 공감대가 정책으로 구체화된 사례다.
정부가 2029년 말이라는 시한을 명시한 것은 전력망 구축을 긴급 과제로 규정했음을 보여준다. 비용과 기술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지중화와 HVDC 도입은 초기 투자비가 상당하며, 지하 케이블과 터널 공사는 공사 기간과 유지보수 측면에서 난도가 높다. HVDC는 직류 시스템 특유의 보호·복구 체계와 변환소(콘버터) 기술이 필요해 설계·시공·운영 경험이 충분하지 않으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은 타당하다. 이에 대한 반박 근거도 원천 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실무 협의체에 참여함으로써 전력 수요에 맞춘 설계와 공정 일정 조율이 가능해졌다. 이순형 교수가 분석했듯 부하 집중과 도심 구간 특성을 반영하면 장거리 경제성 기준만으로 기술을 배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가 황룡강·49번 지방도 노선을 우선 검토하며 주민·환경 영향 저감을 명시한 점도 인허가 지연 리스크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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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용 부담의 분담 방식과 운영 중 발생 가능한 기술적 문제에 대한 구체적 보완책은 협의체 논의에서 추가로 다루어져야 한다.
기업·정부·소비자에 미칠 실무적 함의와 전망
지역 주민이 직접 체감할 영향은 공사 기간의 불편과 장기적 토지 이용 변화다. 터널 굴착과 케이블 설치 과정에서 도로 통제, 소음·진동, 공사 구간 출입 제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완공 이후에는 지상 송전선이 사라져 경관이 개선되고 전력 공급 안정성이 높아질 경우 지역 산업과 고용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전력 공급 안정성이 공장 가동률과 투자 계획에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2029년 말 준공 여부가 생산 일정 준수의 핵심 변수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기술 표준화, 비용 분담, 긴급 복구 체계, 환경·안전 관리 계획을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 2029년 말이라는 목표를 현실화하려면 설계, 인허가, 부지 확보, 시공 감독 등 다중 행정 절차를 병행해서 처리해야 한다.
전력망 적기구축 실무협의체가 합의 내용을 실행 가능한 세부 계획으로 전환하는 것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은 기술적 선택과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두 축에서 신중한 판단을 요구한다. ±500kV 전압형 HVDC와 지중화의 조합은 기존 송전 통념을 벗어난 접근이며, 2029년 말이라는 시한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참여는 실무 추진력으로 작동할 잠재력을 갖는다.
이 결정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지역 사회와 산업의 상생을 전제로 한 인프라 설계로 자리잡으려면 비용 분담과 안전 대책의 구체적 공개가 선행되어야 한다.
FAQ
Q. 일반 주민 입장에서 지중화 공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불편을 초래하는가
A. 지중화 공사는 터널 굴착과 케이블 설치 과정에서 도로 통제, 소음·진동, 먼지 발생 등 일시적 불편을 수반한다. 특정 구간의 교통 패턴이 공사 기간 내내 변경될 수 있으며, 공사장 안전 관리를 위한 출입 통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완공 이후에는 지상 송전선이 사라져 경관이 개선되고 전자기 관련 민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시공사가 공사 일정, 우회도로 마련, 소음·진동 저감 조치, 주민 보상 체계를 사전에 안내할수록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력망 적기구축 실무협의체가 이 같은 생활 영향 대책을 세부 계획에 포함시키는지 여부를 주민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전압형 HVDC 도입이 소비자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A. 초기 인프라 투자비가 상당한 만큼 요금에 단기적 상승 압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HVDC는 장거리 송전 시 전력손실이 교류 방식보다 적어 장기적으로는 전송 효율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실제 요금 영향은 투자비의 재원 조달 방식, 정부 보조·분담 정책, 전력시장 구조에 따라 달라지며, 구체적 수치는 향후 행정 절차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규모 수요 기업의 비용 분담 방식이 확정되면 일반 소비자 요금에 전가되는 비중이 달라질 수 있어 협의체 결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Q. 2029년 말 준공 목표는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가
A. 2026년 7월 16일 잠정 합의가 이루어진 시점 기준으로 준공까지 약 3년 5개월이 남아 있다. 이 기간 안에 설계, 환경영향평가, 인허가, 부지 확보, 터널 굴착, 케이블 설치, 시운전 등 복수의 절차를 병행 처리해야 한다. 전력망 적기구축 실무협의체가 인허가 병목을 얼마나 신속하게 해소하느냐가 일정 준수의 핵심 변수다. 유사한 국내 지중화 공사 사례에서 인허가 지연이 공기를 늘린 경우가 있었던 만큼, 협의체의 실질적 권한과 의사결정 속도가 목표 달성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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