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이 이번 주 3% 이상 하락하며 7월 1일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까워졌다. 현물 금은 미국 동부시간 17일 오전 9시 32분 기준 온스당 3,970.35달러를 기록해 전일과 비슷했으나, 주간 단위로는 하락폭이 컸다. 8월물 금 선물 가격도 0.5% 내린 온스당 3,973.1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 약세의 배경에는 미국 달러 강세와 국제 유가 급등이 자리한다. 미국 달러는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달러 이외 통화를 쓰는 투자자들의 금 매입 부담을 키웠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이 이란 내 교량과 공항 등을 공격하자 이란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에 브렌트유는 이번 주 들어 14% 이상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물가 상승 위험 대비) 자산으로 통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에버뱅크 글로벌시장 부문 대표 크리스 개프니는 "최근 금값 하락은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유가 급등이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 53.3%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는 CME 페드워치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 개선이 지연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될 경우 민간 투자자들의 금 투자 확대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민간 투자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이 아직 낮다"며 "이란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긴장 확대가 중앙은행뿐 아니라 민간 투자자의 금 보유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 외 다른 귀금속도 이번 주 약세를 보였다. 은 현물 가격은 0.8% 하락한 온스당 55.05달러, 백금은 3.3% 내린 1,563.49달러, 팔라듐은 1.5% 떨어진 1,230.42달러를 기록했다. 세 금속 모두 이번 주 내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금값은 글로벌 경제 상황과 연동해 변동성이 크다. 달러 가치와 국제 유가 변동은 금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평가받지만, 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투자 매력이 약화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금리 동향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값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다.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과 이에 따른 에너지 공급 우려는 전 세계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을 부추겨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이로 인해 금과 같은 비이자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는 하락하는 구조다. 이러한 흐름은 지역 경제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향후 금값은 달러 강세와 미국의 금리 정책, 그리고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확정되면 금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