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사기 전, 우리는 이미 오래된 습관 하나를 갖고 있다. 상품 설명을 읽기보다 먼저 별점과 후기부터 훑는 것이다. 광고 문구는 눈으로 흘려보내고, 먼저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몇 줄에 결제 버튼을 누를지 말지가 갈린다. 물건을 고르는 기준이 파는 쪽의 말에서 이미 겪은 쪽의 말로 옮겨간 지 오래다.
이 변화의 밑바닥에는 정보의 과잉이 있다. 선택지가 넘칠수록 소비자는 스스로 모든 걸 검증하기를 포기하고, 판단의 일부를 타인에게 맡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정보가 많아질수록 '누군가 대신 걸러줬다'는 신호의 값어치가 올라간다. 제3자가 매긴 평가나 인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느는 배경이다.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브랜드를 재는 잣대도 바뀌고 있다. 얼마나 널리 알려졌느냐는 인지도의 문제였다면, 지금 기업이 증명해야 하는 것은 얼마나 믿을 만한가라는 신뢰의 문제다. 문제는 신뢰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라는 점이다. 이 보이지 않는 값을 어떤 기준으로 읽어낼 것인가는, 여러 평가와 시상이 저마다 답을 내놓으려는 물음이 됐다.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2026 소비자선정 우수기업 브랜드대상'도 그 연장선에 있다. 오는 9월 9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시상식을 여는 이 행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리서치와 개별 심사를 거쳐 각 분야에서 자리 잡은 브랜드를 가려낸다. 우수기업과 우수 중소기업, 금융·생활서비스 업종을 아우르고, 기업뿐 아니라 이를 이끈 CEO를 조명하는 부문도 따로 뒀다.
눈여겨볼 지점은 규모의 논리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시상에는 그간 식품·프랜차이즈부터 금융·생활서비스까지 여러 업종의 기업이 참여해 왔고, 이름값이 덜한 중소기업이라도 분야에서 쌓아온 실질을 앞세울 여지가 열려 있다. 인지도의 벽 앞에서 고심하는 기업에는 축적한 신뢰를 밖으로 드러낼 하나의 발판이 되는 셈이다.
선정된 브랜드에는 엠블럼과 인증서·상패가 주어지고, 동아경제 지면과 온라인 기사, 인터뷰 영상으로 그 사실이 바깥에 알려진다. 홈페이지에 내걸 온라인 인증서까지 더해지면, 소비자가 처음 브랜드를 마주하는 자리마다 검증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운영사무국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만큼, 브랜드가 쌓아온 신뢰를 객관적으로 비춰볼 기준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자리"라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트로피의 무게가 아니라, 그 뒤에 놓인 물음일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신뢰를 어떻게 눈에 보이게 만들 것인가. 소비자가 파는 쪽의 말을 점점 덜 믿는 시대에, 그 답을 먼저 준비하는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의 거리는 조용히 벌어지고 있다.
참가 접수·문의 | 2026 소비자선정 우수기업 브랜드대상 운영사무국 ☎ 010-8620-2154


